카테고리 없음 / / 2024. 6. 22. 15:27

차(茶)의 역사 : 기원과 보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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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과(茶菓), 차례(茶禮),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다도 일상 속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입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차(茶)와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 "차 한 잔 하고 가자.", "만나서 차 한 잔 마시며 이야기 나누자."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이렇듯 우리의 삶에 차(茶)는 아주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음료 중 하나이고 알게 모르게 우리가 즐겨 마시 차는 어떻게 시작이 되었으며 어떠한 변천사를 갖게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차우림

1. 차(茶)는 무엇인가?

 

차농장의 차나무들(좌)과 높게 자란 아름드리 야생차나무(우)

차(茶)는 차나무와 그 잎만을 가리키는 한자입니다. 차나무는 본래 3~4m 남짓한 나무지만(대엽종의 경우 15m까지 자란다!) 가지치기를 하고 찻잎을 많이 따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1m 남짓의 크기인 차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차라는 용어는 찻잎을 우려 마시는 것이 동아시아의 문화로 자리 잡다 보니 차나무의 잎뿐만 아니라 다른 풀잎이나 꽃, 뿌리 등의 식물성재료를 우린 것도 차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예 : 인삼차, 대추차, 유자차 등) 정확한 용어는 '대용차'입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음료인 '커피'도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왕실에서 가배차(珈琲茶) 혹은 가비차(珈非茶)라고 불렸답니다.

-차(茶)의 명칭

빨강은 'cha' 파랑은 'te',녹색은 기타 발음

차(茶)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음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한국어로 '차(茶, cha)', 일본어로'차(茶, cha)', 중국어로도 '차(茶, chá)라고 읽습니다. 일부 다른 중국지역에서는 '떼(te)'라고 읽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도 거의 이것에 벗어나지 않습니다. '차이(러시아, 튀르키예)', '처이(우즈베크)', '짜이(그리스, 인도)', '샤(포르투갈, 루마니아)', '샤이(아랍)' 등 동유럽, 중동지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은 차(cha)와 발음이 비슷합니다.

서유럽은 푸젠성 및 대만에서 쓰는 명칭인 '떼(tê)'에서 유래한 발음을 많이 씁니다. 영어의 티(tea)도 이 떼(tê)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네덜란드는 테이라고 하고 프랑스나 독일에서는 테, 스페인은 떼라는 발음을 합니다. 한국에서도 차라는 발음뿐만 아니라 '다'라는 발음도 씁니다. 이 역시 '떼(tê)'에 서 유래 되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필자의 생각으로 차와 유사한 발음을 하는 지역은 육로로 차를 수입을 했기 때문에 '차'의 발음이 퍼진 것이고 떼와 유사한 발음을 하는 지역은 항로로 차를 수입하였기에 '떼'의 발음이 퍼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로 퍼진 차(茶)는 그 기원이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 알아 보록 하겠습니다.

2. 차(茶)의 기원

차(茶)의 기원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학계에서는 중국 서남지방 즉, 운귀(雲貴) 고원(중국 운남성 동쪽에서 귀주성 전역에 걸쳐있는 고원) 지방을 차나무의 원산지로 보고 있습니다.

차(茶)의 시작을 이야기할 때는 농업과 의학의 신(神)인 염제 신농씨(炎帝 神農氏)의 이야기를 빼놓으면 안 됩니다.

- 염제 신농씨( 炎帝 神農氏)

풀을 먹고 있는 염제 신농씨(炎帝 神農氏)(좌)와 소뿔이 달린 모습을 한 염제 신농씨의 동상(우)

중국의 삼황(三皇) 중 하나로 중국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소머리에 인간의 몸을 가진 신입니다. 신농이 인간에게 이로운 약초와 식량을 찾기 위해 갖가지 풀을 먹었는데 72가지 독에 중독되었으나 찻잎을 먹고 그 독이 다 나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는 "차는 맛이 쓰지만, 먹으면 유익한 생각을 할 수 있고 덜 눕게 되며 몸이 가벼워지고 눈이 밝아진다."라고 기록이 되어 있어 차의 약용 가치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주(周) 왕조시대의 차(茶)

고대 중국의 왕조(B.C1046년~B.C256년)로 차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동진(東晉)의 상거(常璩)가 편찬한 화양국지(華陽國誌)에서 주나라의 주왕조가 상나라를 멸망시키면서 차나무의 원산지라고 보는 파촉지방을 복속시키며 주왕조에게 바치는 공물을 열거하였는데, 그중 차 또한 포함이 되어있어 차에 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전까지 약용으로 쓰이던 차(茶)는 주나라 시기에 식용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제나라 재상이 근검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밥과 간소한 반찬으로만 식사를 하였다는 기록에서 '명채(茗菜)라는 반찬이 등장합니다. 이 명채가 바로 차나물. 오늘날까지 중국 소수민족 사이에서 '량반차(凉伴茶)'라고 해서 데친 찻잎을 여러 가지 양념에 무쳐 먹는 차나물이 존재합니다.

AI로 생성한 차나물

또한 차에 여러 곡식, 우유 등을 넣고 끓인 죽, 국처럼 만든 갱(羹)을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후에는 진나라가 중욱을 통일하고 파촉지역이 편입되면서 한족들이 차문화를 업하게 됩니다.

 

3. 차(茶)의 보편화

거의 약용으로 많이 쓰이고 간혹 식용으로도 쓰이던 차(茶)가 중국에서 보편화가 된 것은 한나라 시대 때부터입니다.

차에 대한 여러 가지 기록들이 있지만, 차를 음료로 마시는 최초의 기록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록은 서한시대에 왕포라는 사람이 작성한 노비매매문서인 동약(憧約)에 있는 기록입니다. 동약에는 노비가 "무양에 가서 차(茶)를 사 오고, 차를 끓이고 도구들을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라고 기록이 되어 부호들이 차를 음용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으며, 무양지역이 속한 파촉일대가 차산지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부호들이 차를 즐겨 마시기에 찻값은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었고 서민들은 차보다는 값싼 술을 더 많이 마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의 보편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느냐면 바로 당대에 들어 차의 보편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차의 기원과 보편화 과정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앞에 서술하였듯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음료인 차(茶)는 기원을 알 수는 없으나 중국에서 시작되었고 그 차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차 혹은 떼와 비슷한 발음으로 퍼져나간 점, 차에 대한 고대 기록들을 보며 차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당대, 송대, 명대의 차 문화에 대해 천천히 서술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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